법무부는 전국 54개 교정기관 교정공무원 5,600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실태 분석을 실시한 결과, 전체의 19.6%(1,108명)가 '정신건강 위험군'으로 조사됐다고 11일 밝혔다.
교정공무원들은 수면문제, 번아웃, 단절감, 불안, 우울 등 다양한 심리적 문제가 있었다. '정신건강 위험군'으로 분류된 이들 중에는 알코올 중독(7.6%), 외상후증후군(4.9%) 등을 앓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.
특히 조사에 응한 교정공무원 가운데 2.8%는 '자살 시도를 해본 적 있다'고, 6.7%는 '자살을 계획해 본 적이 있다'고 답했다. 이는 일반 성인에 비해 각각 약 1.6배, 2.7배 높은 수치다.
교정공무원은 폐쇄된 공간에서 수용자와 24시간 밀착 근무한다. 수용자에게 폭언·폭행, 고소·고발을 당하는 경우가 많고, 자살·병사를 목격해 트라우마가 남는 경우도 있다. 한 응답자는 "순찰을 돌면서도 '저 방의 수용자가 자살을 시도하면 어떡하지'라는 생각에 계속 긴장된다"고 답했다.
과밀 수용도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. 교정시설 전체 수용률은 2022년 104% 수준에서 2024년 125.3%로 치솟았다. 응답자의 절반(50.1%)은 스트레스 원인으로 '과밀 수용으로 인한 과중한 업무량 및 인력 부족'을 꼽았다. 한 교도관은 "과밀 수용이 점점 심해지다 보니 매일 수용자 간 갈등이나 싸움이 생긴다"며 "그에 따른 고충상담이나 민원 처리로 업무가 과중되는 측면이 있다"고 답했다.
법무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긴급 심리지원,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등 치료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. 신용해 법무부 교정본부장은 "인력 증원 등 근무여건 개선과 과밀수용 해소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"고 말했다.